대구, 물·로봇 '테스트베드 도시'로 우뚝

입력 2021-08-24 18:12   수정 2021-08-25 10:00

대구시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이어 최근 국가로봇테스트필드도 유치해 환경·미래산업 분야 ‘테스트베드 도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2014년 지능형자동차주행시험장, 2019년 물산업 테스트베드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등 신산업 분야의 대규모 시설을 유치하거나 확충해 지방 최고의 테스트베드 도시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스트베드는 기업이 연구실에서 개발한 신기술이 실제 환경에서도 적용되는지를 실험 및 적용해 사업화하는 실험시설이다.

2019년 준공된 대구 달성군 65만㎡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는 상수·하수·폐수 및 재이용 테스트베드가 각각 마련된 10만㎡의 실증화 단지가 있다. 이곳에는 하루 2000㎥씩 공급되는 정수테스트베드와 각각 1000㎥가 공급되는 하수·폐수·재이용 테스트베드가 가동되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썬텍엔지니어링은 최종 방류수를 농도별로 맞춤 공급받아 다항목수질계측기를 개발·시험하고 있다. ATT는 수질원격감시체계용 TOC(수중에 용존하는 유기탄소의 총량) 자동분석기의 형식 승인을 받기 위해 시험하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실증화 시설에는 31개 기업이 실험을 하거나 새로운 기술실험을 신청한 상태다. 대구는 물론이고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에서 물기업이 몰려들었다. 기업(수요자)이 설계한 실험구역도 따로 마련돼 하루 7000㎥의 정수와 하·폐수가 제공되고 있다. 손창식 썬텍엔지니어링 대표는 “중소기업이 기술개발할 때마다 수백억원의 테스트베드 시설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실증화 시설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시는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2014년부터 5대 신산업 분야의 테스트베드를 갖추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5년 “대구 전체를 물·미래차·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테스트베드로 내줄 생각”이라며 “기업이 대구에서 마음껏 실험하고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대구 테스트베드의 시초는 2014년 준공된 지능형자동차시험장이다. 이곳에서는 차선감지시스템 등 국제 표준인증 37개 항목 중 34개를 시험할 수 있다. 시는 대구테크노폴리스와 수성알파시티 등 100㎞ 도로에 158억원을 들여 5세대(5G) 기반의 자율주행 융합기술과 자율주행차량 시범지구도 운영 중이다.

시는 지난 13일엔 전국 6개 지방자치단체가 경합한 로봇 분야 국가 테스트베드도 유치했다. 2023년부터 2029년까지 3000억원이 투입되는 16만㎡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에서는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실증 장비들이 갖춰진다.

시는 물 분야 기업 112개사를 유치했고, 로봇기업은 2014년 48개에서 최근 202개로 증가했다. “5대 신산업 분야 660개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총 3조5000억원으로, 대구 제조업(10인 이상 기업) 전체 부가가치의 39.5%, 대구 생산액 27조8000억원의 17%를 차지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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